[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2. 비염과 구취, 콧물 그리고 입냄새
[김대복 박사의 한방 이야기] 22. 비염과 구취, 콧물 그리고 입냄새
  • 김대복 한의학 박사
  • 승인 2020.03.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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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 입 냄새와 연관 있는 다양한 질환과 치료법을 김대복 한의학박사(혜은당클린한의원장)가 연재한다. <편집자 주>

많은 콧물은 입냄새 위험성을 알리는 전조증상이다. 성인에게는 하루 동안 콧물이 1L 정도 생성된다. 콧물은 온도조절, 습도조절을 하고 콧속으로 들어오는 이물질이나 세균에 대한 방어 작용을 한다. 그런데 비염이나 축농증이 있으면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다량 분비되고, 콧물 성분도 변할 수 있다. 또 농도가 진해지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콧물이 비정상적으로 장기간 활성화되면 입냄새 개연성이 높아진다.

구취 원인은 비염, 축농증, 중이염, 식도염, 구강질환, 위장질환 등 다양하다. 이중 비중이 높은 게 비염이다. 콧물을 비롯해 재채기, 가려움, 코 막힘을 일으키는 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은 감염성인 감기를, 만성은 비감염성인 알레르기 비염을 들 수 있다. 또 감염성에는 축농증, 편도염, 기타 염증 증상이 포함된다. 만성비염도 감염이 되면 맑은 콧물과 함께 황록색 비루도 있다.

비염으로 인해 코 막힘이 지속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입이 건조해지고 침 분비가 떨어진다. 세균 증식 여건이 좋아져 입냄새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염증성 비염은 자체에 냄새가 날 수 있다. 또 만성 비염은 편도결석, 후비루증후군, 축농증을 유발해 구취를 일으킨다. 한의학에서는 비염에 의한 구취를 비취(鼻臭)로 표현한다. 풀이하면 코 안에서 나는 악취다. 콧물이 흐르면서 악취나 비린내가 나는 게 많다.

비위(脾胃)의 화열(火熱), 식체(食滯), 허화(虛火) 등 구취 원인과도 밀접하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염증에 의한 비염 모두 이 범주에 속한다. 흔히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비염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다. 몸에 열이 많으면 차고 건조한 환경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비염과 구취 치료의 핵심은 면역력 강화다. 비염은 폐, 비, 신장의 복합적인 기능의 저하나 수분대사 문제와 연관성이 높다. 특히 비염이 만성화되면 폐신(肺腎) 기능이 떨어진다. 코는 폐의 관문이다. 폐를 강화하는 처방을 우선해 면역력을 키우는 게 좋다. 침으로 혈류량을 증가시키면 신체의 저항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침은 코 점막 안의 어혈과 염증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한약 처방으로는 육미지황환이나 보중익기탕 등이 좋다.

알레르기 비염 수술을 받을 정도로 코가 심하게 막히는 비염은 후비루나 축농증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중복 원인에 의한 구취는 하나씩 풀어주는 처방이 필요하다. 후비루증후군과 코막힘을 해소하는 형개연교탕, 통규탕을 같이 쓰고, 침으로 보조 치료를 하면 효과적이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 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 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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