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47]

[논객칼럼=김대복]

식사나 간식 후에 습관적으로 찾는 게 물이다. 구취 의학 입장에서 보면 물은 입안 청소 효과가 있다. 치아 사이나 구강에 남은 음식 찌꺼기를 자연스럽게 제거한다. 입안이 청결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 증식이 억제돼 입냄새의 개연성이 줄어든다.

그런데 물은 맛과 향이 없다. 이에 숭늉이나 차 문화가 발달하게 된다. 마실 것에 대한 관심은 음료 시장 형성으로 이어진다. 건강과 외모, 대인관계에 대한 관심 증가 속에 체중관리, 숙취해소 효과 제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사람들은 단순히 갈증해소가 아닌 심리적, 육체적 만족을 위한 선택을 한다.

식품은 1차적으로 영양, 2차적으로 감각, 3차적으로 생체조절 기능에 관여한다. 기능성 음료는 생체조절 기능을 강조한 제품이다. 구체적으로는 장내 환경을 정리하는 정장 작용이나 항 알레르기, 강압 작용 등을 한다.

한국의 기능성 음료시장은 연 5천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전체 음료시장의 15~20%에 이르는 거대 시장이다. 기능성 음료 종류는 약 1천여종이고, 생산업체는 작은 식품회사에서 거대 제약사, 굴지의 그룹 등 다양하다. 생산업체는 비타민 등 영양분 함유, 체지방 감소, 스포츠음료 등 여러 유형의 제품을 출시한다. 원료도 알로에, 양파, 철분, 비타민, 아미노산에서 대추, 머루, 다래, 당근, 호박, 쑥, 게 껍질, 감식초, 국화, 매실, 뽕잎, 솔잎, 해조류, 버섯류 등 각양각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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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부 기능성 음료는 구취 건강 면에서 긍정적인 면과는 거리가 있다. 많은 음료에 단맛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설탕이 많이 함유된 음료는 몇 가지 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첫째, 세균 번식 가능성이다. 둘째, 정자의 생성과 성장의 악영향이다. 셋째, 입 냄새 유발과 대화 감소 가능성이다. 단맛 나는 음료수 찌꺼기는 목젖이나 목구멍, 인후 부분에 남는다. 아무리 양치질을 하고 목 소독을 해도 미량의 설탕 성분이 잔존한다. 대부분의 세균은 당분을 좋아한다. 목 안에 남은 설탕 성분때문에 세균이 증식하고, 구취가 유발되고, 대화가 줄어들 수 있다.

기능성 음료 중 입냄새 제거 연관성이 높은 게 숙취 해소 제품이다. 연 매출이 1천억 원 가량인 숙취 해소 음료는 항산화 효소, 독성물질 중화, 간 해독, 알코올 흡수 억제 등의 효과가 있다. 이 덕분에 입냄새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입냄새 완화 제품은 아니다.

만약 구취 음료가 개발되면 기존의 기능성 음료와는 별도의 시장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 그 이유는 한국인의 절반 가량이 구취를 느끼고, 20% 정도는 치료를 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대인관계가 많을수록 심리적으로 구취 압박을 느끼게 된다. 실제로 입냄새가 나지 않아도 구취 음료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 또 나이가 들수록 냄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직장인, 상담인, 강사, 교사, 데이트를 앞둔 남녀, 중노년 등 어린이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고객 범주에 포함된다. 실제로 구취가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구취가 없는 사람도 예방 차원에서 찾는 음료일 가능성도 있다. 기왕 마시는 음료라면, 입냄새가 완화되는 구취 제거 음료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구취 음료 타당성을 검토했던 국내외 제약사나 식품회사들은 상품화를 하지 않고 있다. 다양한 구취의 원인을 고려할 때 음료의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본 것이다.

따라서 구취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다. 입냄새를 치료하는 병원은 치과 이비인후과 내과 한의원 등 다양하다. 구취 치료는 병원마다 특색이 있다. 치주질환에 의한 입냄새는 치과, 위장 질환은 내과, 비염이나 축농증에 의한 구취는 이비인후과를 생각할 수 있다.

한의원은 내과 이비인후과 신경정신과적인 면을 두루 종합한 처방을 한다. 입냄새의 원인은 다양하다. 원인을 짐작하기 쉽지 않은데다 두세 가지 원인이 겹치는 수도 있다. 결국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한의학적 치료를 시도하는 게 현실적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의원이나 양방이나 입냄새를 전문적으로 치료하고, 치료 성과가 높은 곳을 찾는 게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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